성인 발달장애인은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할까. 성인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수요와 발달장애인 교육 수요를 말할 때 기관이 공급하는 프로그램 목록만 보면 당사자가 원하는 배움을 놓칠 수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의 「2025년 발달장애인 일과 삶 실태조사」는 당사자에게 직접 물은 답과 보호자가 답한 교육 의향을 함께 보여 준다.1
이 조사의 발달장애인은 등록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 등을 포괄하는 넓은 범주다. 따라서 이 글은 두 집단을 포괄한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모든 개인의 선호가 같다고 보거나 지적장애인만의 수치로 바꾸어 말하지 않는다. 성인 발달장애 학습을 설계할 때도 이 범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핵심 요약
- 직접 응답이 가능한 PL·ER 그룹에서는 취미 활동 32.1%, 일하는 방법 17.5%, 생활에 필요한 방법 8.1%, 읽기·쓰기·계산 7.5% 순으로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 만 19세 이상 발달장애인의 보호자는 생활기술교육 16.8%, 직업능력교육 12.3%, 문화예술교육 10.7% 순으로 향후 참여를 희망했다.
- 당사자 직접 응답과 보호자 응답은 질문, 모집단과 선택지가 다르므로 같은 표처럼 단순 비교할 수 없다.
- ‘배우고 싶은 것이 없다’는 응답만으로 교육 수요가 없다고 결론 내리기보다 선택지의 적합성, 이전 경험과 접근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누가 답한 조사인가
조사는 만 15세 이상 등록 발달장애인 3,000명을 표본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조사원이 문장 또는 쉬운 문장으로 직접 질문할 수 있다고 판별한 PL·ER 그룹의 당사자 응답을 분석했고, 보호자 조사도 별도로 실시했다.
‘배우고 싶은 것’ 표의 전체는 PL·ER 그룹 140,686명의 가중 추정치다. 반면 향후 교육프로그램 참여 의향은 만 19세 이상 발달장애인 207,922명에 대해 보호자가 답한 가중 추정치다. 두 결과는 응답자와 대상 연령, 질문 방식이 다르다.
PL·ER은 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판별한 그룹 이름이다. 독립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수준이나 교육적 능력을 뜻하지 않으며, 그림상징 그룹과 미참여 그룹의 배움 욕구를 대표하지도 않는다.
당사자가 배우고 싶다고 답한 것
PL·ER 그룹 당사자에게 한 가지를 고르게 한 표 3-2-8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 배우고 싶은 것 | 비율 |
|---|---|
| 요리·운동·그림·악기 등 즐기는 활동 | 32.1% |
| 일하는 방법 | 17.5% |
| 돈 관리·지하철 이용 등 사는 데 필요한 방법 | 8.1% |
| 글 읽고 쓰기·숫자 계산 | 7.5% |
| 다른 것 | 1.2% |
| 배우고 싶은 것이 없음 | 33.0% |
가장 큰 구체 항목은 즐기는 활동이었다. 배움을 취업 준비나 기초 기능으로만 좁히면 당사자가 원하는 문화·여가의 비중을 놓치게 된다. 동시에 일과 생활 방법, 기초문해가 서로 떨어진 요구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요리 수업에도 순서 읽기와 돈 계산이 들어가고, 일 배우기에도 이동과 의사소통이 연결된다.
보호자가 희망한 교육
만 19세 이상 발달장애인의 보호자에게 향후 참여 의향이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물은 표 2-2-18에서는 생활기술교육 16.8%, 직업능력교육 12.3%, 문화예술교육 10.7%, 기초문해교육 4.1% 순이었다. 전체의 48.7%가 하나 이상의 교육 유형을 골랐고, ‘특별히 없음’은 51.3%였다.
이 수치는 보호자가 판단한 참여 의향이다. 당사자가 직접 고른 ‘배우고 싶은 것’과 같은 답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다만 두 표 모두 문화·여가, 일, 생활기술과 문해가 성인기의 배움 안에 함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최근 3년 동안 학교 밖 기관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보호자가 답한 비율은 만 19세 이상 전체의 16.2%였다. 희망과 실제 참여 사이에는 프로그램 정보, 이동, 비용, 지원인력, 의사소통 접근성처럼 이 조사 수치만으로 확정할 수 없는 여러 조건이 있을 수 있다.
수치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첫째, 32.1%와 16.8%를 직접 비교해 “당사자는 취미를, 보호자는 생활기술을 더 원한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질문 문장, 보기, 응답자와 모집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배우고 싶은 것이 없다’는 응답은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하지만 평생교육이 불필요하다는 인구 비율로 확대할 수 없다. 제시된 보기 가운데 원하는 것이 없었는지, 이전 교육 경험이 어땠는지, 질문을 이해하고 선택하는 데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는 이 표만으로 알 수 없다.
셋째, 직접 응답 결과는 중요한 당사자 목소리지만 모든 발달장애인을 대표하지 않는다. 그림상징이나 다른 의사소통 지원이 필요한 사람의 선호를 확인하려면 선택지를 보여 주고 경험해 본 뒤 고르게 하는 등 별도의 접근 가능한 참여 방법이 필요하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주는 질문
조사 결과는 하나의 전국 공통 교육과정을 정해 주지 않는다. 대신 프로그램을 고르고 설계할 때 확인해야 할 질문을 준다.
- 당사자가 직접 고른 주제가 있는가?
- 취미·문화 활동도 성인기의 정당한 배움으로 다루는가?
- 일, 돈, 이동과 문해를 실제 생활 장면 안에서 연결하는가?
- 말하기와 쓰기 외에 가리키기, 그림과 시범 같은 응답 방법이 있는가?
- ‘원하지 않음’을 존중하면서 다른 선택을 경험하고 다시 고를 기회를 주는가?
- 보호자의 기대와 당사자의 선택이 다를 때 두 답을 따로 기록하는가?
성인 발달장애 학습은 부족한 기능을 채우는 일만이 아니다. 즐기고, 일하고, 이동하고,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참여하기 위해 계속 배우는 과정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설계 원칙은 성인 지적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글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결론
2025년 실태조사에서 직접 응답이 가능한 발달장애인은 취미 활동, 일하는 방법, 생활 방법과 기초문해를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보호자 조사에서도 생활기술, 직업능력과 문화예술교육이 주요 희망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한 항목의 순위가 아니라 당사자 직접 응답과 보호자 판단을 구분하고,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다시 묻는 일이다. 성인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수요는 정해진 프로그램에 사람을 맞추는 근거가 아니라 각자의 배우고 싶은 삶을 확인하는 출발점이어야 한다.